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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싶은곳] 바람에 일렁이는 초록물결 - 고창 청보리밭

채우리1 2008. 3. 6. 16:31

 

바람에 일렁이는 초록물결 - 고창 청보리밭

 



푸르름을 더해가는 화창한 봄날 싱그러운 바람 한줄기가 온통 초록물결을 일렁인다, 풍만한 여인에 가슴처럼 봉긋하게 솟아오른 황토빛 능선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푸른 세상이다, 청보리는 바람결에 온몸을 맡긴듯이 좌우로 흔들리며 초록파도를 일렁인다. 청보리밭 사잇길로 산책을 나선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서는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님 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 발을 멈춘다,..... 연인들의 화사한 웃음소리가 푸른들녁으로 메아리 친다, 깜짝놀란 종달새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며 봄을 노래한다, 넘실거리는 초록물결을 배경으로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소리가 요란하다,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에 가면 흔히 학의 동산이라 불리는 곳에 17만평 규모에 학원(鶴苑)관광농원이 있다, 작은 산하나 보이지 않는 너른 구릉지대는 온통 보리를 심어 보리바다를 이룬 청보리 밭이다. 노송숲 사이로 보이는 언덕위에 하얀집이 농장 본관이다,
이어지는 사잇길을 따라 쉬엄쉬엄 걷는다, 보리밭 사이로 피어난 노란장다리꽃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마로니에 숲이 우거진 황토빛 숲길은 산책로로 유명하다.

이 곳은 1960년 전 만해도 잡목만이 무성한 가운데 학이 둥지를 틀고 서식하던 곳이라 황새골로 불리던 야산으로 마을 사람들이 땔감 만을 얻을 정도로 불모지 였던 곳을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부인인 이학 여사가 개발을 시작하여 장남인 , 진영호씨가 1992년 금호그룹의 이사직을 그만 두고 농장일에 뛰어들어 보리와 콩, 화홰농업을 병행하며 개인농장으로 서는 전국 최대의 보리밭을 일구었다.



농장주 인 진영호씨와 나란희씨 부부는 1994년에는 관광농원으로 인가를 받고 1990년대 후반 사진작가들의 사진소재로 보리밭이 알려지면서, 2000년대에 들어서는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2004년 봄에는 축제를 열기에 이르렀고 이런 과정에서 학원농장과 주변 30여만평은 “ 경관농업특구 ” 로 지정받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농장 한쪽에는 진의종 전 국무총리를 기리는 백민기념관도 있다, 기념관에는 진의종 전 국무총리가 생전에 받았던 훈장, 임명장 등의 유품과 자수연구가 였던 이 학 여사의 자수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기념관 주변은 돌 조각과 꽃들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학원농장이 보리를 주작물로 시작한 것은 고창의 황토벌은 보리재배에 적당하고 씨만 뿌려도 잘 자라는 보리는 일손이 적게 들고 기계식 영농을 통하여 보리 파종도 트랙터로 드넓은 들판을 하루만에 끝낼수 있기 때문이다. 보리는 먹고 살기 힘들었던 보리고개 시절 우리들에게 중요한 식량이었다, 그래서 봄이면 어느 들녁을 가던 푸른 보리밭이 지천이었으나 지금은 보리밭도 추억으로 만 남아 있다,

보리는 11월초에 파종하여 푸릇하게 자라다 성장을 멈추고 눈속에서 새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이 때 보리가 얼어죽지 않도록 밟아 준다. 겨울 추위를 이겨낸 보리는 3월초 자라기 시작하여. 4월초에는 이삭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보리가 누렇게 익기 시작하는 5월중순 까지는 보리가 제일 아름다운 시기이고 이 때를 ‘ 청보리 ' 라 부른다.

보리는 이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인도, 일본 등에서 일부를 식량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사료와 가공용으로 사용된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대부분 사료용으로 사용되고 일부는 양조용으로 사용된다, 보리성분은 밀에 비교하여 섬유질, 회분,칼슘,비타민B,니코틴산 등이 많다고 한다, 도정에서 배젖만을 가진 보리알로 만든 것을 환맥(丸麥)이라고 하고 이것을 다시 정맥(精麥)하여 가열, 가습, 압축해서 납작(압맥)보리를 만든다.

옛날에는 환맥 그대로 또는 쌀과 섞어서 밥을 지어 먹었지만 보리알의 중심부에 있는 깊은 홈속에 섬유소가 많아 소화가 잘 안되기 때문에 지금은 납작보리로 만들거나 보리알의 홈을 따라 쪼갠 다음 도정하여 쌀모양의 할맥(割麥)으로 만들어 먹는다. 정맥은 약10%의 단백질을 함유하며, 충분하게 정맥되지 않은 정맥은 비타민B를 함유하여 백미와 섞어서 먹으면 영양상 매우 좋다고 한다. 옛날에 각기병예방에 보리밥을 권장한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정맥은 충분이 정맥되어 있기 때문에 비타민B 보급효과는 별로 기대할 수 없다.

환맥은 미숫가루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과자원료로 사용되며 겉보리는 볶아서 보리차로 만든다, 보리의 엿기름은 녹말을 당화 액화하는 힘이 뛰어나기 때문에 물엿의 원료 외에 맥주 미림, 위스키 등의 양조용으로 사용되며 당화제 로 도 이용된다고 한다, 맥주용에는 보리알이 굵고 껍질이 얇아서 녹말이 많고 단백질과 지방이 적으며 발아력이 강한 겉보리가 알맞는데 맥주용 보리로는 2종 겉보리 품종인 황금보리와 항맥등이 있다.

5월중순부터 익기 시작한 보리는 6월초에 수확을 한다. 보리수확을 한 후에는 한 두달 쉰 뒤 이곳에 메밀을 심는다. 메밀을 심기 전 잠시 짧은 기간을 활용하여 해바라기를 심기도 하는데 모종을 미리 길렀다가 밭에 옮겨 심어야 하고 꽃을 즐긴후에는 해바라기씨 수확도 못하고 바로 메밀을 재배해야 되기 때문에 경제성이 없어 일부만 심는다.

메밀의 파종적기는 7월말 부터 8월초순 까지인데 해바라기를 심은 경우에는 8월중순이나 하순에 메밀을 심기도 한다. 메밀은 7월말에 심으나 8월말에 심으나 대략 80일후인 10월말 수확을 하게 된다, 파종후 30일후면 꽃이 피기 시작하고 40일후 부터 50일째 까지가 꽃의 절정기 이르며 60일째 까지는 약간의 꽃이 남아 있다가 마지막 결실을 하게 된다. 경관을 보는 것이 재배 의 중요 목적이라면 경관이 제일 필요한 시점으로부터 45일 전에 파종하면 된다. 꽃이 만드는 경관을 오래 보려면 밭을 몇 구획으로 나누어 시차를 두어 파종하면 꽃을 오 랫동안 즐길 수 있다. 그래서 학원농장은 10일간격으로 3회에 나누어 파종을 한다. 이렇게 해서 8월말부터 10월초까지 꽃을 보게 되는데 경관측면이나 수확측면에서 제일 유리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밭에 다시 보리를 파종하는 순환을 하게 된다.

이 곳은 아름다운 경관조성에 도움이 되는 작물들을 시험 재배한 끝에 메밀을 선택하였고. 2003년도에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체류 하는 큰 밭에 메밀을 심어 작황도 좋아 온 들판이 소금을 뿌린 듯 한 하얀 메밀 꽃 천지가 되었다. 소문이 퍼져 농장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본격적인 경관농업의 계기가 마련 되었다. 2004년에는 국내 최대의 약12만평으로 재배 면적을 늘렸다. 호남평야의 광활한 들판에 끝없이 펼쳐진 하얀 메밀꽃의 화려함은 이루 말할수 없다. 메밀 꽃밭 속에는 산책로도 만들었다. 메밀은 양봉용으로 쓰는 밀원식물인데 그 천지를 진동시키는 꿀 냄새를 맡으면서 초가을 흰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꽃밭사이를 산책하노라면 황홀경에 빠져든다.

이곳에서 는 2004년부터 해마다 청보리축제가 열리며 가을에는 메밀꽃축제도 열린다

○ 주 최 : 고창청보리밭축제위원회
○ 주 관 : 고창청보리밭축제위원회 사무국
○ 후 원 :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군의회, 한국농촌공사, 농
○ 장 소 :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원 청보리밭
○ 체험행사 : 보리피리 만들어 불기, 보리개떡 만들기, 두부 만들기, 전통놀이 체험,
짚공예 만들기 체험, 소달구지 체험 등
○ 상설전시 : 경관농업 사진 전시, 전통 농경유물 전시 등
○ 기 타 : 시골장터 운영, 난타, 농악공연, 청소년 어울마당, KBS 『세상의아침 생방송 경관농업 학술 심포지엄 등 
※ 연락처 : 고창청보리밭축제위원회 ☎ 063-564-9897
위원장 진영호 (011-268-4590), 사무국장 박이남(016-9899-7662)

찾아 가는길
* 승용차
①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로 나와 무장면 방면(고창시가지 반대 방향)으로 가면
모든 도로교통안내 표지판에 관광명소인 "청보리밭"이 표기되어 있다.

② 호남고속도로 정읍I.C에서 고창방면 22번 국도 이용
흥덕에서 23번 국도를 따라 고창도착
795번 지방도로를 따라 무장을 거쳐 공음쪽으로 4Km 진행
좌측으로 군도 4호선인 선동 방면의 도로를 따라가면 청보리밭 도착

*버스
①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에서 고창행 버스이용 (평균 50분 간격)
② 고창 고속터미널에서 무장행 지방버스로 환승 (평균 20분 간격)
③ 무장에서 군내버스(공음 방면)를 이용하여 선산에서 하차(청보리밭까지 약 10분 소요)
무장에서 택시 이용 (거리 6 Km 요금 약 7,000원)

*숙박은 민박은 가능하나 여관, 모텔은 고창읍이나 선운사 부근에 다수
식사는 직영식당에서 보리밥 등 보리음식위주로 판매하고 축제기간은 가설식당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