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의 섬, 이작도 (伊作島)
안개 속 사라진 문을 열어.
풀등, 신비한 모래의 춤을 보이려하는가?
수줍은 모래섬은 아지랑이처럼 흔들린다.

눈을 감고 바다와 바람과 나무를 느끼는 것.
새벽공기가 너무나 맑아 가슴 뛰는 하루,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 안개너머 떠오르는 여린 태양을 앞지른다.

맑은 금빛 햇살이 비추는 시간
한 여름의 태양이 무색한 차가운 새벽바람.
공룡의 등뼈처럼 뾰족한 바위을 타고 넘는다.

시간의 속도를 잠시 멈춘다.
달아올랐던 몸의 온도를 내리는 일, 시퍼렇게 멍든 머리를 비우는 일,
폐속으로 충분한 바람을 넣는 일, 가슴 속 파닥이던 너를 달래는 일.

세월이 쓸고 지나간 운동장,
교정을 지키는 향나무의 싱싱한 향기.
‘정직,질서’ 섬에서 지켜야 할 질서란 무엇일까?

모두 멈춰버린 듯, 더 이상 흔들릴 수 없는 작은 그네
무너진 복도를 울리는 공허한 메아리.
잃어버린 과거의 흔적은 울고 있다.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열아홉 섬색시의 순정이 녹아있다던...
그리움이 별처럼 쌓이는 바닷가가 있다던...

[여행지 이야기]
[이작도는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로 나뉩니다. 이곳에 소개된 여행지는 대이작도입니다.]
이작도는 예전엔 이적도라 불리우며 해적이 은거했다는 흥미로운 섬입니다. 이 섬은 고려말부터 말을 사육하여 조선 태종 때 국영목장으로 지정되어 관리되던 곳이라 합니다. 2003년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섬의 곳곳이 최고의 환경을 자랑합니다.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30만평의 모래섬이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내는 풀등이 있으며 작은풀안해수욕장은 최근 1박2일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 졌습니다
곳곳에 깨끗한 민박집이 있으나 식당과 편의 시설이 무척 부족한 편입니다. 간단한 비품은 민박집에서 구입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큰마을까지 나가야 구입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섬에 들어가실 때 취사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해수욕장들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야영이 가능하며 깨끗한 화장실과 샤워시설등이 마련되어 있고 음료수와 컵라면등 간단한 물품을 구입 할 수 있습니다.
대이작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은 부아산 전망대에 오르는 것입니다. 항구에서 걸어서 1시간 30분정도면 정상에 오르거나 불편하신 분들은 자동차로 산의 중턱에 위치한 공원까지 쉽게 올라 섬의 전망과 야생화 군락지, 운동기구등을 이용 하실 수 있습니다. 정상까지 가는 길은 구름다리를 지나 공룡의 등뼈처럼 뾰족한 바위를 헤쳐 나가야 하니 구두 같은 신발보다는 운동화나 등산화가 좋을 듯 합니다.
대이작도는 영화 섬마을선생님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1967년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며 현재 이곳에 주요 촬영지인 계남분교가 있습니다. 비록 영화는 보지 못했어도 가수 이미자님의 ‘섬마을선생님’ 노래는 한번쯤 들어 봤을 것입니다. 오영일, 문희, 안은숙, 김희갑등 당대 최고의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월남전에 참전했던 교사가 섬학교에 부임하면서 섬사람들의 무지와 편견을 헤쳐나가고 섬처녀와 수채화 같은 사랑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흑백영화로 표현된 대이작도의 섬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이작도에서의 숙박과 교통편은 아래 링크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한국관광공사 여행정보 보기
풍경이 아름다운 섬 이작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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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사진기자 김지호(augustlio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