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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7번 국도에서 만난 솔섬 이야기 - 강원삼척 작은 소나무 섬

채우리1 2010. 1. 13. 12:03

 

 

 



 

한반도 등뼈를 지르는 7번 국도 중 강원도의 삼척해변을 지나간다. 풍광이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곳, 바삐 보고 지나가려는 찰나, 보다 쓸쓸한 섬 하나가 발길을 잡아끈다. 강원 삼척 월천리 솔섬. 무거운 침묵과 어울리는 이 섬, 가진 사연도 많다.

                                              글 사진 박지영 자료제공 삼척시청 관광정책과(033-570-3545, 3846)

 



 

7번 국도는 강원 고성의 통일전망대부터 최남단 부산 송정해수욕장까지 약 515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이다. 국내의 56개 국도 가운데 여섯 번째로 길다. 웅장한 백두대간의 산줄기와 쪽빛 동해바다를 끼고 달릴 수 있다는 점이 여행자들의 마음을 붙잡는다.

삼척 원덕읍 임원항에서 동해 추암까지 이어지는 7번 국도 삼척시 구간은 동해안 제일의 풍광을 자랑한다. 삼척 해변 구간을 7번 국도를 따라 지나가는 길, 옹송그린 작은 소나무 섬 하나가 들렸다가라 손짓한다. ‘솔섬’. 이름도 단조롭고, 살림살이도 소나무 뿐이라 궁핍하다.

부산에서부터 올라오던 참이라면 임원항 조금 못 미쳐서이고, 강원 고성으로부터 내려오던 참이라면 임원항을 조금 지나서다.

삼척 월천해변에 자리잡고 있는 솔섬은 사실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 섬이라고 보기엔 부족한 듯싶다. 하지만 가느다란 모양의 작은 땅이 바다로 삐죽이 튀어나와 그 곳에 소나무들만 잔뜩 심어져 있으니 한 눈에는 어김없이 섬이다.




현대문명도 빗겨간 솔섬

솔섬이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마이클 케냐’라는 한 사진가에 의해서다. 이 세계적인 사진가의 렌즈에 담겨진 것은 흑백 옷을 입은 솔섬의 쓸쓸한 풍경. 이는 곧 국내 사진가들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전국 각지에서 너도나도 시간의 변화에 따른 솔섬의 모습을 담기 위해 모여들었다.

솔섬이 더욱 쓸쓸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생의 절박한 포즈를 취하면서부터다. 곧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질 거라는 소문이 바람을 타고 돌기 시작했다. 호산해변에 천연가스(LNG) 제4인수기지 공사 계획이 잡혔다. 사람들은 솔섬이 있는 자그마한 월천해변도 당연히 그 구역 안에 들어갈 것이라 생각했다. 솔섬은 그렇게 대중과 만나자마자 이별할 운명에 처한 듯 보였다.

하지만 솔섬은 그 계획에서 제외됐고 끝끝내 살아남았다. 솔섬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에 공사가 진행되는 것이다. 솔섬의 가치를 알고, 그를 아끼는 사람들의 뜨거운 애정, 그리고 Made in heaven, 아마도 하늘의 뜻이리라. 왠지 거대한 현대 문명 앞에 오롯이 버텨낸 솔섬의 승리인 것만 같다.
철새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수면 위에 눈부시게 모여 앉아 있다. 저 멀리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호산비치호텔이 외롭게 서 있다. 마른 갈대는 하품을 한다. 이렇듯 고요한 솔섬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테지만 주변으로 천연가스(LNG) 공장이 들어서게 되면 그 분위기를 잃을지 몰라 마음이 잿빛 하늘처럼 찌뿌듯하다.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없는 사람이 속으로는 어마어마한 수다쟁이라고 했던 이야기가 불현듯 떠오른다. 인간에서 있어 침묵의 순간은 어쩌면 가장 속 시끄러운 순간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위기의 사연 품었던 솔섬이 ‘침묵’이라는 단어와 가장 그럴듯해 보인다.

더러 대단한 풍경을 잔뜩 기대하고 갔다가 실망감을 안고 돌아왔다는 사람들도 보았다. 거대하고 화려한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 테니, 이해는 간다. 솔섬은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는 곳은 아니다. 오히려 심심하고 단조로운 곳이다. 하지만 아무 것도 없기에 더욱 좋다. 이곳에서 얻은 침묵과 사색의 시간이 든든한 자양분이 될 것을 믿는다.

이해준 감독의 영화 ‘김씨표류기’에서는 한강의 밤섬에 홀로 표류하게 된 김씨(정재영 분)의 이야기가 한 축을 이룬다. 그는 홀로 남아 자급자족의 생활을 근면히 이어가며, 밀을 재배해 자장면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때로는 밤섬에 표류했던 김씨가 문득 부러워 질 때가 있다. 현대 문명에게 잠시나마 안녕을 고하고 그들과 단절하고 싶은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배낭하나 달랑 메고 떠나고플 때, 솔섬으로 찾아가기를 권한다.

겨울은 거칠고 척박하다. 온통 흰눈이 내린 지금에는 여유로움으로 철저히 위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솔섬, 거기엔 높고 무심한 하늘만 세상을 굽어보고 있을 뿐이다. 파도도 없는 잔잔한 수면 위 마치 정지된 사진 한 장 같은 솔섬은 어느 날 문득, 홀연히 찾기에 제격이다.

 

삼척으로 새해 소원 빌러가세
 

죽서루

관동팔경 가운데 유일하게 강가에 자리잡은 죽서루는 삼척시내, 터미널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현재의 누각은 조선 태종3년(1403) 삼척부사 김효손이 옛 터에다 새로 지은 이후 10여 차례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른 것이다. 죽서루 안에 있는 용문바위가 바로 신라 문무왕이 지켜주는 소원 비는 장소. 죽서루 주변으로 오십천이 휘돌아 흐르는 것이 운치를 더한다. 영화 ‘외출’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어 욘사마의 자취를 찾아 일본인 관광객들도 많이 다녀가는 곳이다.

문의 죽서루관리사무소 033-570-3670

 

새천년 해안유원지

새천년해안유원지는 탁 트인 푸른 동해를 끼고 약 4㎞ 남짓 달리는 동해안 으뜸 해안절경드라이브 코스. 이곳에는 매년 새해가 되면 희망을 비는 소망의 탑과 부담없이 쉴 수 있는 조각공원도 있다. 소망의 탑은 새천년의 소망을 담아 2000년 시에서 건립한 탑으로, 3단 타원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1단은 신혼부부, 2단은 청소년, 3단은 어린이의 소망석으로 되어 있으며, 탑신은 소원을 비는 양손의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또한 새로운 천년의 시작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을 탑 아래에 묻어 두었다.

문의 삼척시 정라동사무소 033-572-2024

해신당

솔섬 인근에 위치해 있는 해신당은 아이를 원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푸른 신남바다가 어우러지고 해송 숲이 둘러싸인 이곳은 동해 제일의 조망터이기도 하다.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남근숭배민속(男根崇拜民俗)이 전해 내려오는 곳이며, 공원은 해신당, 어촌민속전시관, 남근조각공원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문의 해신당·어촌민속전시관 관광안내소 033-572-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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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 찾아가는 길

- 시내버스 이용시 : 삼척터미널에서 호산행 버스를 타고 월천3리에서 내려 5분가량 도 보로 이동하면 된다.

- 직행버스 이용시 : 삼척터미널에서 호산행 버스를 타고 월천3리에서 내려 30분가량 도 보로 이동하면 된다.

- 승용차 이용시 : 삼척에서 7번 자동차전용도로를 타고 30분 정도 달려 호산IC에서 나와 월천리 솔섬으로 5분가량 이동한다.

 

● 문의 삼척시청 관광정책과 033-570-3545, 3846

 

출처 : 이(E)투어 - 국내 테마여행
글쓴이 : 여행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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