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눈꽃보다 아름다운 청송 얼음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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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최고 정점을 찍을 때, 청송을 찾는다면 눈꽃보다 아름다운 얼음폭포를 만날 수 있다. 청송은 계절마다 각각 다른 빛깔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이 곳의 겨울은 은빛 얼음이 백미를 이룬다. 얼음골 60여 미터 절벽에 인공으로 얼음폭포가 만들어져 기기묘묘한 자태를 뽐내고, 빙벽 등반가들은 이 곳을 오르며 굵은 땀방울을 얼음산 위에 흩뿌린다. 얼음폭포의 웅장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운데, 이에 즐길 거리가 하나 더 추가된다. 2010 아이스클라이밍 선수권대회가 오는 1월 30일부터 1월 31일까지 2일간 청송 얼음골 빙벽장에서 청송군, 대한산악연맹, 매일신문 공동 주최로 열리기 때문이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절경, 얼음폭포
추운 겨울의 백미로 꼽히는 주왕산 얼음골은 경북 청송 부동면 내룡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 곳은 청송이라는 그 이름대로 골이 깊고 짙푸른 소나무들이 쉬는 곳이다. 잣밭골이라고도 하는데 이곳 얼음골은 기암절벽이 절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겨울에는 청송군에서 높이 62미터의 거대한 기암절벽에 계곡의 물을 끌어올려 만든 인공 얼음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이 폭포는 청송군이 1999년 뉴밀레니엄 기념사업으로 설치했으며 올해로 7년 째 빙벽 등반대회를 열고 있다. 인공 얼음폭포이기는 하지만, 당장이라도 곧 쏟아져 내릴 듯 생동감 넘치는 물줄기가 그 모습 그대로 얼어있어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경관처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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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었어요.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운전하다가 깜짝 놀랐죠. 저렇게 큰 얼음산이 우리나라에 있었나싶어서 차를 돌려서 구경하는 중이에요. 가까이에서 보니까 정말 너무 멋있어요.” 결혼한 지 3개월된 신혼부부 조옥순, 한광우씨가 얼음골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며 이 같이 말했다. 새하얗다 못해 푸르스름한 빛깔을 띠는 빙벽에 동굴의 종유석처럼 얼음기둥이 맺혀 있다. “이 맘 때 꼭 여기에 와요. 매년 다른 모습으로 얼음이 얼어있으니까. 같은 곳이라도 사진을 찍을 때마다 다른 느낌이거든요.” 환갑을 넘기면서 취미로 사진찍기를 시작했다는 박노순(67)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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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청송 얼음폭포의 모습이 웅장한 풍경을 자아내 사진 작가들과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그는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이 곳을 찾아 빙벽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고. 이 곳은 원래 겨울보다 여름에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었다. 그 이유는 내룡리에서 동쪽 2km 지점에 골이 깊고 수목이 울창한 잣밭골입구에 웅덩이처럼 파진 곳이 있는데, 여름철 기온이 32도 이상이 되면 돌에 얼음이 끼고 32도 이하가 되면 얼음이 녹아내리기 때문이다. 돌무더기 안의 공기가 밖으로 흘러나와 찬바람을 만들었다, 또는 일사량이 적어 겨울에 형성된 찬공기 여름까지 지속되어 그렇다는 등의 여러 가지 견해들이 있지만 자연의 신기한 조화임에는 틀림없다.
겨울 스포츠의 백미, 빙벽 등반 대회 열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빙벽 등반. 청송군은 2004년부터 매년 전국빙벽등반대회를 이 곳 청송 얼음골 빙벽에서 열었다. 빙벽 등반가들과 전문 산악인의 빙벽 훈련장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이 곳에서 올해 2010 전국 아이스 클라이밍대회가 1월 30일부터 31일까지 2일 간 개최된다. 빙벽등반은 밧줄과 장비를 이용해 바위벽을 오르는 암벽등반과 기본적인 요소는 비슷하지만 얼음벽을 오르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차이점도 꽤 있다. 암벽등반은 맨손으로 오르지만, 빙벽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아이스바일(빙벽용 도끼)와 크람폰(아이젠)을 사용한다는 것이 암벽등반과 다른 점이다. 또한 암벽 등반할 때는 몸을 벽면에 밀착시키고 빙벽 등반을 할 때에는 90도 이상 기울어져서 빙벽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것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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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리는 청송 주왕산 아이스클라이밍선수권대회는 청송군, 대한산악연맹, 매일신문의 공동주최로 개최되며 1월 25일까지 대한산악연맹(02-414-2750) 및 각 시도별 전국산악연맹에서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청송대회는 지난 원주 판대에서 개최된 노스페이스배 대회에 이어 빙벽국가대표선발 코리안컵 2차대회로써 남자일반부, 여자일반부 경기가 펼쳐지며 16세 이상 빙벽대회 유경험자 및 시도연맹에서 추천하는 선수들이 출전하게 된다. 빙벽 등반가들이 거대한 빙벽을 오르는 모습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보면서 겨울 스포츠의 백미를 만끽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청송에 왔다면 얼음골뿐만 아니라 태고의 절경을 간직한 주산지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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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곳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청송 읍내에 자리한 달기약수탕과 청송 진보면 신촌약수탕의 물은 위장을 좋게 해준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특히 달기약수탕은 우리나라 3대 약수 중 하나에 꼽힐만큼 유명하다. 달기약수탕 근처에는 보양식 전문점이 많은데, 그 이유는 달기약수로 닭백숙을 푹 고면 약수의 성분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되기 때문이란다. 또 청송에는 아흔아홉칸 기와집인 송소고택(중요민속자료 제250호)이 있다. 송소 심호택의 호를 따라 이름 지은 송소고택에서는 고택체험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청송민속박물관과 청송야송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어 여행지에서 문화를 즐기는 여유로운 시간을 갖을 수도 있다.
▶청송 얼음골 가는길 상세보기
〔서울출발〕-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서안동IC-청송 얼음골 방향-청송인공폭포
〔부산출발〕- 경부고속도로 - 경주 - 안강 - 38국도 - 31번국도- 921도 - 96번도 - 932번도- 청송인공폭포
▶2010 청송 주왕산 아이스클라이밍 선수권대회
일시: 2010년 1월 30일 ~ 2010년 1월 31일
장소: 청송군 부동면 내룡리 얼음골
주최: 청송군, (사)대한산악연맹, 매일신문
참가신청: 대한산악연맹 홈페이지(www.kaf.or.kr) / 02-414-2750
접수마감: 2010년 1월 25일까지
▶주왕산 상세보기
▶청송민속박물관 상세보기
▶청송야송미술관 상세보기
▶송소고택 상세보기
-글.사진: 한국관광공사 U-투어정보팀 양서연 취재기자(arom06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