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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주 올레길.. (1코스)우도^^
채우리1
2014. 4. 8. 18:03
제주도 올레길에 다녀왔어요.
올레란 제주어로 '거릿길에서 대문까지의, 집으로 통하는 좁은 골목길을 뜻한다고 합니다.
사실 올레라는 것이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는 낯선것이 아니예요.
어렸을적 할머니 댁에 가면 "올레게 과자 봉지 버리지 마라, 올레에 있는 꽃 따지 마라,..등등" 올레라는 말을 종종 들었거든요.
물론 요즘에는 할머니들도 올레라는 말을 잘 쓰지 않지만요.
어쨰든 요즘 사람들이 한번쯤 꼭 걷고 싶어하는 우도 올레길~고징 다녀왔어요^^
추석 연휴의 끝인 토요일, 바람이 조금 불어 망설이다 점심을 먹고 다소 늦게 성산포 항으로 출발했어요.
날씨가 여의치 않으면 다른 곳을 갈 계획으로 갔는데 다행히 배가 다니고 있고 바람이 좀 불긴 했으나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우도로 들어가는 배는 계속 있었어요.
따로 시간이 있는것이 아니라 차량이 배에 모두 들어서면 바로 출발하죠.
물론 성수기와 이번 연휴처럼 사람이 많을때만 그렇다고 합니다.
성산포항에 차를 주차하고 배를 타고 15분을 가니 천진항에 내려 주더군요.
보통 우도로 들어가는 배는 2개의 항구로 들어가는데 큰 배는 하우목동항으로, 작은 배는 천진항으로 들어갑니다.
마지막 배가 5시 30분이여서 부지런히 걸어야 했어요.
우도 한 바퀴를 다 걸을 만한 시간이 되지 않아 그냥 천천히 시간 되는 대로 걷기로 하고 천진항을 출발하여 걷기 시작하였어요.
날씨도 좋고 간만에 혼자라 마음이 가볍(?)더군요~ㅋㅋ
혼자 오신 분들과 올레에서 가볍게 인사도 나누고 마늘씨를 심는 할머니들과 제주도 사투리로 인사를 하며 제주 바람과 햇살을 마음껏 느꼈답니다.
성산포 항으로 가는 길에서 본 성산일출봉입니다.
여기 보이는 바다는 물이 빠지면 조개가 엄청 많아요~
그냥 막 주워가도 됩니다~^^
우도의 보통 집이예요~집집마다 이렇게 돌담이 있어요.
참 아담하죠~
이것이 바로 진정한 "올레"죠~이런 올레에 저희 할머니께서는 봉숭아 , 해바라기, 맨드라미, 국화, 수선화, 나팔꽃...등등 이름모를 꽃들을 심곤 하셨어요~
땅콩밭에 정낭입니다. 전부 내려져 있는걸 보니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네요~
할아버지께서 땅콩밭의 잡초를 뽑고 계셨구요~
우도에서 본 하늘~
전봇대와 돌하르방이 함께 안내하는 올레길~우도봉으로 올라가면 바로 등대로 갈 수 있어요~

천진항을 출발하여 걷다보면 검몰레로 들어가는 길이 나와요~
검몰레는 "검은 모래"라는 뜻의 제주 방언 입니다. 할머니들은 모래를 "모살"이라고 하죠~
검몰래 쪽으로 들어가는 길 그리고 망동산 위에서 바라본 검멀레 해안과 집들~
검몰래 해안은 참 아름답습니다. 여름이면 여기서 보트도 타고 소라도 잡고 낚시도 하곤 했어요~
망동산 입구 올레길 표지판~
망동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별로 가파르지 않아요~
망동산 올레길~
그리 높지 않은 망동산으로 올라서 꽃 양귀비 군락지를 지나 우도봉 정상을 향해 가게 됩니다.
올레길을 걷고 있는 분께 부탁하여 한컷 찍었어요~ 역시 바람이 많아서 스타일 나오지 않네용~ㅋㅋ
우도 등대입니다.
제주도 최초의 등대라고 하네요~
그리고 우도봉 정상에서 보이는 일출봉~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때 가보고 그 이후론 가본적이 없네요~
담에 꼭 다녀와야 겠어요~
우도봉 정상에서 한컷~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입니다.
바람도 좋고 공기도 좋고 기분도 좋았어요~^^
우도봉에서의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
말도 많이 있고 승마 체험도 할 수 있어요~
말 가까이에 갔는데도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ㅎㅎ
"돌칸이"라고 부르는 해안입니다. 이 부근은 해산물도 많이 나고 낚시도 잘 되는 곳이라 근처에는 낚시배가 많아요~
올레길을 표시해주는 "간세"입니다.
원래 "간세"는 게으르다는 뜻입니다.
할머니께서 늘 "간세다리"는 못쓴다고 했던말이 생각납니다. 게으름뱅이 라는 말입니다.
이 "간세다리"에서 나온 간세는 조랑말 모양으로 되어있고,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놀멍,쉬멍, 걸으멍 가라는 뜻이겠지요~
돌칸이 올레길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우도 입니다. 천진항에 세워져 있구요. 소가 누워있는 모양을 닮아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그래서 "소섬"이라고도 제주 사람들은 많이 말합니다.
제주 올레길 1코스 : 시흥 초등학교 ~ 광치기 해변 입니다.
이곳은 시흥리 해안도로 입니다. 우도에서 나와서 해안도로 운전중에 한컷 찍었어요.
시흥리 해안도로에서 본 우도 입니다.
물이 많이 빠져있는 바다가 보이고 멀리 우도가 참 평화롭게 느껴집니다.
해안도로를 타고 운전을 하다 잠시 세워 사진 한장을 찍었습니다.
평소 이 길을 참 좋아합니다.
아버지의 고향이자 제 고향인 우도를 갈때면 이 길로 운전을 하고 갑니다.
해질녘의 모습은 더 없이 아름답구요~
우도를 한바퀴 다 걷진 못했지만 아주 만족스런 기분이었어요.
올 가을에 다시 가서 나머지 부분을 걸어야겠어요.
처음 수영을 배웠던 서빈백사도 가보고 싶고, 어렷을 적 잠시 살았던 할머니 댁에도 가보고 싶어요~
바람과 동행하며 걷는 섬, 우도!
일년 내내 쪽빛 바다 빛깔을 자랑하는 우도의 절경을 만끽 할 수 있는 환상적인 코스 우도 올레길~
냄새, 색깔 그리고 돌담이 가득한 세상을 걷다보면 느림의 미학을 또 발견하고 또 발견 할 수 있을 것이예요~
여러분~!
우도로 오세요~아니 우도로 가보세요~^^
출처 : 풍경이 있는 감성여행
글쓴이 : 채우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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