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0일은 분명 역사적인 날임에는 틀림없다. 대한민국 국보 1호로 정해진 숭례문이 불에 탔다. 오후에 국립중앙박물관을 갔다가 저녁 먹고 늦게나 집에 돌아왔는데... 8시 50분 즈음에 눈을 의심케 하는 내용의 뉴스 속보가 티비 하단에 떴다. '국보 1호 숭례문에 화재.'
방화로 추정된다는 원인에도 불구하고... 문화재를 소홀히 다루는 대한민국의 현 주소를 보는 것 같아 정말 맘이 씁쓸하고 가슴이 답답하다.
숭례문은 우리나라 국보 제1호로 지정되어 있는 한양 도성의 정문이다. 남대문(南大門)이라는 명칭은 방위를 표시하는 보통 명사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한양 도성의 정문을 뜻할 정도로 고유명사 처럼 굳어 버렸으나 원래는 숭례문(崇禮門)이라고 불러야 옳다.
남대문은 1396년(태조 5)에 축조되어, 1447년(세종 29)에는 개수공사를 하였으며, 1961년에서 1962년 사이 군사정부 시절 목재와 석재 등이 썩고 부서져 무녀질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여 문루와 홍예를 헐고 중수하였다.
그러나 부서진 석재와 썩은 목재만 새것으로 갈고 다른 것은 옛날 것을 그대로 사용하여 옛 모습으로 완전히 복원 되었다. 이때 해체수리를 하면서 발견된 상량운에서 1479년 (성종10)에도 대대적인 중수공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숭례문은 화강암으로 쌓은 기단위에 건립되었는데 견고하고 아름다우며, 현존하는 우리 나라 성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단청은 적(赤),녹(綠)의 두 색을 많이 사용했고, 2층누각 아래에는 화강암으로 석축한 중앙에 홍예문이 있고, 철가블 씌운 문이있다.
홍예문 위에는 벽돌을 쌓아 여장을 돌리고 양쪽 끝에 조그마한 협문을 달아서 성곽으로 통하는 길을 내어 계단을 통해 오르내릴 수 있게 했다. 성벽 위에는 길이 있어 협문을 통해서 주위를 정찰할 수 있었다. 이 건물은 전형적인 다포양식의 건물로 창건 연대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실한 목조 건축물의 수법을 보이고 있는 한국 건축사상 중요한 건물중 하나가 된다.
지금 남대문 양 옆으로 도로가 있는데 이 도로는 정부 종합청사, 서울역, 남대문시장, 중림동방면 등 다섯개의 길로 나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복잡한 길 중 하나다.
조선시대에는 성곽이 남산에서 내려와 힐튼호텔 앞을 지나 남대문에 연결되었고, 서소문으로부터 상공회의소 앞을 지나 성벽이 남대문에 연결되어 인마의 통행은 남대문을 통해서 안 할 수 있었다.
남대문 주위의 성벽은 일본이 을사조약 후 시가지 학대 사업과 일본 형태지의 조선 방문을 위해 파괴해 버렸다.
숭례문 편액의 필자에 관해서는 양녕대군 또는 안평대군이 썼다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다른문의 편액이 가로 쓰임인데 숭례문이 세로로 쓰여 있는 것은 광화문 앞의 해태상과 마찬가지로 숭례문의 두 글자가 불꽃을 의미하여 경북궁을 마주보는 관악산의 화산에 대하여 화기를 누르기 위함이라는 설과, 숭례문을 지나 당시 좌측에 남지(南地)라는 연못이 있었는데 이는 남대문이 정남향을 하고 있고 이위화(離爲火)라해서 화기를 띠고 있으므로 그것을 누르기 위해 문 밖에 연못을 파고 문명을 숭례문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이제 숭례문의 아름다운 모습은 사라졌다.
다시 복원이야 되겠지만... 세월을 거스릴 수는 없는 일이다.. 새로 만들어질 숭례문은 결코 어제의 것이 아니라 미래의 것일 뿐이다. 다만 현판이라도 살아남았다는 것을 위로를 삼아야 할까.
문화재는 창조하는 일보다 보존하기가 더 어려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일이다.
언제 다시 수문장 교대식이 이루어질까. 그래도 그날을 기대해 본다.
불타기 전 숭례문 - 이명박 시장이 공원으로 만들기 전의 모습이다.
숭례문 천장의 용
2008년 2월 10 - 11일 간밤에 숭례문이 불에 탔다. 11일 11시 30분 경에 현장에 가서 찍은 사진이다. 기자와 취재진 구경꾼 등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2층 누각이 완전히 소멸되었다.
기자와 인파에 둘러샇여 보진 못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방문을 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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