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해외]] 나일강을 따라 다녀온 이집트 여행

채우리1 2008. 2. 27. 22:09

오래전 부터 꼭 한번 다녀오리라! 맘 먹었던 이집트여행
달력에 빨간색으로 연달아 찍혀져있는 연휴를 보고 "어디로 갈까?"
이리 저리 궁리를 하다가 요즈음이 가장 여행하기에 적기인 이집트가 나를 유혹했다.
"그래, 떠나는거야"

나일강을 따라 이집트 최남단 아부심벨부터 최북단 알렉산드리아까지 짜여있는 여행일정표를
챙겨들고 서울을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카타르 도하에서 비행기을 갈아타고 룩소에 도착하는 긴 비행시간은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그러나,비행기 창넘어로 보여지는 하늘은 수시로 나에게 선물을 안겨 주었다.
솜덩이 같은 구름바다,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아득한 산맥들,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 바다,
진홍빛 비단을 펼쳐 놓은 것 같은 서쪽하늘에 서서히 몸을 감추는 붉은 태양.
그리고 오래도록 남아있는 노을...
하늘에 걸려있는 눈썹만한 그믐달이 나를 따라오기도 하고...

이집트 만큼 풍부하고 , 잘 보존된 과거를 소유하고 있는 국가도 드물다.
스핑크스와 피라미드같은 유산은 고대 이집트의 상징물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들이고
불가사의한 많은 유적지 앞에서  감동과 놀람을 경험하게 한다.
현대 이집트는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요,동서양과 신구 문화의 교차로로서 인류문화의
보고라고 할수 있다.한반도의 약 5배이며 국토의 95%가 사막인 이집트.
일년내내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이집트는 생각외로 척박한 자연환경에 어딘가 지친것 같은
사람들의 눈매가 수시로 나를 붙잡았다.


처음으로 도착한 룩소는 고대 이집트 중왕국의 수도였으며 최전성기 BC 1500년에는 인구가
오십만이 넘었다는 대도시로 전해지며. 이곳에 카르낙 신전과 룩소 신전이 거대하게
장엄함을 뽐내고 있으며 오밸리스크가 하늘 높이 치솟아 있다

<카르낙 신전>
아몬 대신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카르낙 신전은 현재 남아있는 고대 이집트의 신전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입구에서 양의 머리를 한 스핑크스가 양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참배의 길에는
세계 가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다 몰려온듯...






<룩소신전 >
아름다운 부조로 요명한 룩소 신전은 아맨호텝3세와 람세스 2세에 의해 세워진 이곳은 제전 의식을 준비하는
중요한 공간이었다. 주위가 점점 어두워지고 조명이 켜지자 그 석조물들은 더욱 신비로웠다.
나일강 동안지역에 위치한 유적지는 번잡한 중심가와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멤논의 거상 >
나일강 서안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제 18대 아멘호텝3세의 신전으로, 자연과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어 현재는 2개의 거상만 남아있었으나 보수 작업중이라 어딘가 어수선했다.




<왕가의 계곡>
고대 이집트인들이 죽은 자의  땅이라 여겼을 만큼 많은 왕들의 묘소로 만든, 일종의 파라오들의 공동묘지인 셈이다.
얕으막한 산의 골짜기를 따라 이곳 저곳에 묻혀있는 왕들의 무덤을 보기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했다
대부분의 묘소들은 초기에 도굴당하고 1922년에 하워드 카터가  발굴한 투탕카멘 왕의 무덤만이 원상태로
남아있다고 하는데 그냥 돌아서야 하는게 팩케지 투어로 하는 여행객의  아쉬움이었다.


62개의 묘소가 위치해있는 장소를 표시한 입면도


나일강변을 보기위해 승선한 유람선에서 멋진 포즈를 취해준 미소년...




<합세슈트 장례신전>
합세슈트 여왕이 건축한 유일한 신전으로 석회암 절벽 바로 아래에 3개의 단으로 건축된 장레신전이다.
15~16세기에는 그리스교도들의 교회로 이용되었고, 22년간 통치한 여성 파라오인 여왕의 탄생 이야기가
벽화로 그려져있다. 왕가의 계곡에는 여왕은 묻힐수 없다니....
그 옛날에도 남여의 차별이 있었나?





아침 일찍 호텔을 출발하여 아스완으로 향했다.
나일강의 홍수 조절과 관개용수 확보를 위해 11년에 걸쳐 완공된 높이111m,길이 3.6km의 댐이다.
<아부심벨>
아부심벨은 아스완의 남쪽 280km 지점에 위치하며 람세스 2세가 자신의 권력과 신성을 과시하려
고대 누비아 지방에 건립한 신전으로 나일강 위의 절벽에 사암을 깍아서 만들었으나,
1960년초 아스완 하이댐이 건설되었을때 유네스코가 기금을 조성하여
이 사원이 나세르 호수에 수몰되지 않도록 약 3년간 시간을 들여 약 70m 정도 위로 원형그대로 올려졌다
입구에 높이 20m의 거대한 좌상  4개가 있는 대신전은 압도할만큼 웅장했다.
안으로 들어 가면 벽면에 새겨진 조각과 벽화가 아름다웠으나 .신전 내부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물론,그것은 상식이지만..)




대신전 옆에 있는 소신전은 사랑과 음악의 여신 하토르와 그의 왕비인 네페르테리를 기년하기 위해
람세스 2세가 대신전을 짖기 이전에 만든 것이다.
입구마다 10m높이의 거상 6개가 서있는데,람세스의 2개의 상은 하토르의 복장을 한 네페르테리 왕비옆에 서있다.
허리가 S자형으로 잘룩한 팔등신 몸매를 가진 왕비는 역시 미인이었다.




<기제의 피라미드>
이집트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누구나 피라미드를 기대하게 된다.
이집트의 상징이자 고대 이집트 문명의 신비인 피라미드는
많은 사진과 영상으로 보아왔기에 낯설지 않았다.사막의 벌판에 세워진 피라미드는
어떻게 거대한 돌들을 실어다 이 거대한 석축물을 만들수 있었을까?
막강한 왕권의 위세 탓이 었을까? 아니면 노예처럼 혹사당한 천민백성들의 혹독한 노동력이었을까?
눈앞에 펼쳐진 감동으로 오랫동안 눈을 떼지 못했지요!!
내부를 구경하려면 9세기에 도굴범들이 뚫어놓은 좁은 통로를 허리를 구부리며 내려가야 한다.



나를 제 등에 태워준 낙타의 멋진 모습....




<스핑크스>
피라미드 바로 옆에는 거대한 석조 건축물인 스핑크스가 위엄을 보이고 있다.
몸은 사자, 머리는 사람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전장은 약 70m, 높이 약 20m의 거상으로 ,
그 얼굴은 상당히 파손되어 있으나 카푸라왕의 생전 모습이라고 한다.
코가 망가진 스핑크스(어디가나 그 넘의 코가 표적물이라니까요!)





<사카라 계단식 피라미드>
사막지대인 사카라에 있는 이 피라미드는 독특한 6계단식 모양을 가진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이다


오랜세월을 견녀오던 고왕국시대의 시대의 피라미드도 곧 허물어질것 같기도...



고대 이집트 왕국의 수도였던 엠피스로 이동하여 박물관 안에 전시 되어있는 람세스 2세의 누워있는 석상
관람객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건물 2층에서 내려다 보게된다.반듯하고 잘생긴 모습!!
그러나 실제 인물은 별 볼일 없었다는 가이드의 설명




<파로스의 등대>
마지막으로 알렉산드리아로 이동하여 고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파로스의 등대가 있었는데,
전쟁과 재해로 파괴되고 그 자리에 요새가 세워졌다
요새앞으로  넘실대는 푸른 지중해 바다는 물빛이 너무나 고왔다









8일간의 이집트 일주여행이라지만 맛만 보고 지나가는 여행객의 눈에는 카이로 박물관안에 전시된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가 나를 오랫동안 머물게 했고,아스완에서 카이로 향하는 야간 sleeping train의
특별한 경험도 잊을수 없는 추억이 되어 버렸다.
검은색 차도르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휘감고 다니는 여인네들의 깊고 서늘한 눈매와
도로변 의자에 둘러앉아 기다란 물담배를 빨아대며 할일없이 앉아있던 남정네들...
사진기를 들이대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빈곤이 가져다준 어쩔수 없는
생존의 방식일까?
어디서고 화장실을 이용할때마다 꼭 돈을 준비해야 하는 익숙치 않는 문화에
조금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아스완까지 가는 길옆으로 끝없이 펼쳐진 사탕수수밭이 이어지고.
당나귀같은 노새등에 사탕수수단을 얹고 타고 가는 농부의  한적한 시골풍경은
나도 버스에서 내려 그 길을 한번 걸어보고 싶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수줍은 관찰자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짧은 여행.
그 여행기을 정리하면서...
나는 그길의 모든 것들과 잠깐동안의 만남 이었을지라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