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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든 즐겁다. - 관광공사 정윤희

채우리1 2009. 11. 11. 10:21

 

 

난 이곳에서 32년을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인천골목골목길까지 빠삭하게 알고 있는 나로선 "인천"은  더이상 가볼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며칠전 우리집 이여사님께서 머리도 식힐겸 바람 좀 쐬자는 말씀을 하셨고 나는 엄마의 강압에 의해 어디론가로 끌려가고 있었다. 도착한 곳은 초등학교시절부터 배를타고 다녔던 "영종도"였다.

그럼 그렇지.. 하면서 난 차에서 잠이나 잘 요량으로 자세를 취하고 있었지만 트렁크에서 나오는 삼겹살과 돗자리에 난 밖을 나갈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보아왔던 그런 바다가 아니였고 저렇게 멋진 풍경을 보란듯이 뽐내고 있었다.

탁트인 바다는 답답한 마음을 싹 날아가버리게 할만큼이나 시원했다.

내 눈에 보이는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였고 남녀노소할것없이 다들 웃느라 또 강렬한 태양빛에 눈을 찡그리기도 했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도시인이 아닌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지금까지 내가 이런곳에 살았던걸까?

삼겹살을 먹고 코펠에 물을 끓여 커피한잔씩들을 하고 우린 집으로 갈 생각으로 차에 시동을 켰다. 이대로 가긴 아쉬운거였다. 엄마와 아빠는 "을왕리"나 한번 들렸다 가자고 하셨고 난 아까완 다르게 OK!를 외치며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좋아하는 음악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여서 더없는 감동모드에 빠져버린난 이장소만큼은 누구에게도 말해주지 않으리라..고

해가 점점 저물고 있었다.

우린 얄팍한 창문사이로 새빨간 하늘을 보며 해가 지기전에 빨리 해변가에 도착해야 한다며 재촉했지만 반쯤 물속에 잠긴 해를 볼수밖에 없었다.

우리식구를 포함한 해변가에 모든사람들은 해가 잠길때까지 아무말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간간히 들리는 잔잔한 물소리를 들으며 바라만 보았다. 다들 핸드폰이나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었고 어떤 연인은 여러명의 눈을 무시한채 낯뜨거운 포옹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서 그런것쯤은 아무렇지 않게 봐주기도 하며 이렇게 커다란 유기체인 자연앞에서 아주 작은 우린 솔직해질수있며 용서하게끔 또 이해하게끔 만들어주는것이다.

그리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멋진 일몰과 보태어 더한 감동까지 느낄수 있는 인천의 "영종도"

좋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