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천의 가장 큰 자랑거리라면 비옥한 땅에서 나는 품질 좋은 쌀과 함께 이곳이 도자기와 온천의 고장이라는 점이다.
여기에다 해마다 봄이면 산수유꽃이 피어나 장관을 보여준다.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와 경사리, 송말리 일대는 ‘
산수유 마을’로 통한다. 매년 3월-4월이면 노오란 산수유꽃이 만발한다. 해발 680미터의 노적산이 둘러싸고 있는 산수유
마을은 새 둥지처럼 아늑하고 평화롭다. 마을 뒷편 산비탈을 중심으로 집집마다 골목마다 산수유꽃이 눈이 부실 정도이다.
산수유 하면 전라남도 구례 지방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이천 산수유도 그에 못지 않다. 전국의 산수유 열매 중 30% 정도가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이 마을에 산수유 단지가 조성된 것은 척박한 토질과 깊은 관련이 있다. 즉 이 지역이 돌밭이어서
밭농사 대신 산수유를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4회 백사 산수유축제는 이렇다할 볼거리가 없는 수도권 시민들에게
‘노란 추억’의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오는 4월 4일부터 4일간 펼쳐지는데, 성화봉송을 시작으로 국악한마당, 문예백일장,
산수유음악회, 전통혼례, 산수유미술제, 사진촬영대회, 야생화 전시, 시낭송회, 같은 다채로운 내용으로 엮어져 있다.
또한 산수유를 이용한 음료 개발, 산수유 술, 산수유 국수, 산수유 수제비 같은 먹을거리도 선보일 계획이다.
모처럼 이천을 찾았다면 꼭 들러볼 곳이 있다. 이천의 진산인 설봉산과 도드람산이 그곳. 설봉산(해발 3백94m)은 그리 높지
않고 오르는 길도 넓어 가족 산행지로 적합하다. 산 아래 설봉저수지에서 출발해 영월암-정상-칼바위봉수대-설봉산성으로
코스를 잡으면 된다. 곳곳에 약수터와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고, 특히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이천 평야의 정경이 그만이다.
세계도자기엑스포 주 행사장이었던 설봉공원에는 관고리 5층석탑을 비롯해 시민의 탑이 서 있고,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산책로가 나있다. 설봉산과 맞붙어 있는 도드람산(해발 349m)은 일명 저명산이라고도 불리는데 봄에는 이곳에서
‘진달래꽃 축제’가 열린다.
이천의 시화이기도 한 진달래는 매년 4월 중순경 도드람산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 찾아가는 길
동서울터미널이나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이천행 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행.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영동고
속도로-이천IC-산업도로-이천 또는 중부고속도로-곤지암IC-산업도로-이천. 성남에서 3번 국도를 타고 광주-산업도로-이천
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봄꽃을 마중하려는 이들에게 남녘은 제격이다. 봄꽃 중에서도 매화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곱게 저며준다. 일찍이 매화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 바로 선암사. 조계산을 끼고 있는 아늑한 사찰이다. ‘태고총림조계산선암사(太古叢林曺溪山仙巖寺)’
란 현판이 걸려 있는 일주문을 들어서면 먼저 이끼가 수북히 쌓인 기와와 색 바랜 단청이 천년 고찰의 기품을 그대로 보여준다.
경내에는 단아하고 고풍스런 문화재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선암사 3층석탑(보물 제395호), 심검당, 설선당, 대웅전,
만세루, 원통전, 불조전, 절 마당에 비스듬히 누운 노송하며 하나같이 선암사의 내력을 말해주는 것들이다.
정조 임금이 백일기도 뒤 아들을 얻은 은혜에 보답해 지었다는 원통전은 정(丁) 자형으로 특히 꽃창호의 장식이 볼 만하다.
절을 빙 둘러가며 조성된 정원마다에는 수령 3백년이 넘는 연산홍과 산철쭉나무를 비롯해 자목련, 수국, 부용, 매화 따위의
꽃들이 봉오리를 부풀리고 있어 봄철과 초여름에는 꽃동산을 이룬다.
특히 선암사 매화는 송이송이마다 고운 옷을 입고 그 화사한 자태를 한껏 드러내는데, 3월 하순에서 4월 초순쯤이면 절정을
이룬다. 배꽃처럼 흰 백매를 위시해 울긋불긋한 홍매는 복사꽃처럼 곱다.
무우전 뜨락에 앉아 바라보는 매화는 가히 환상적이다. 10여 그루의 매화가 돌담가에 줄지어 서 있는데, 바람에 실려오는
향기는 덕지덕지 묻은 세속의 온갖 때를 깨끗하게 헹궈준다. 선방 뒤쪽으로는 무성하게 자란 차밭이 펼쳐져 있어 절의 운치를
더한다. 소백산맥의 끝자락이 맺은 조계산은 산세가 그다지 험하지 않으나 굴나무, 서어나무, 개골나무, 갈참나무, 나도밤나무,
조록싸리, 조릿대 같은 갖가지 수목들이 울울하게 들어차 있다. 그런가 하면 숲이 울창한 이 산에는 골짜기마다 폭포가 있고
맑은 물줄기가 흘려내려 그림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순천 조금 못 미처 승주IC를 지나 우회전하면 된다. 승주IC에서 8km. 남해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광주나 진주, 마산 지역에서는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순천행 버스가 있다.
순천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1번 시내버스나 100번 좌석버스를 타면 된다(30분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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