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남문 저잣거리를 가다
청풍문화재단지 내에 별도로 SBS 촬영장이 자리잡고 있다. 예전에도 <대망>, <장길산> 등 선 굵은 사극 작품을 다수 촬영했던 오픈세트장으로, 제천시와 SBS가 공동으로 조성했다. 육의전, 제재소, 어시장, 객주에서부터 기생집, 양반가, 관청가 등 다양한 건물들이 골고루 세워져 있으며, 시대 배경은 조선 중기에 맞추어 제작되었다.
|
카메라와 촬영차량이 어지럽게 ‘널린’ 사이사이로 조선시대 복장을 차려입은 배우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한창 촬영 중인 장면은 남문 저잣거리가 배경으로, 극중 ‘일지매’ 의 이중인격 중 하나인, 검계(조선시대의 깡패집단) 아주까리파 양아치 ‘용이’가 활약하는 주요 무대이다. 각종 상점과 노점이 줄지어 늘어선 시장은 옛날 서민들의 생활상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갓 만드는 공방, 대장간 안의 소품 디테일까지 생생히 살아 있어 보는 맛이 더욱 살아난다.
|
물 밑에 잠긴 유적의 역사
![]() |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SBS 촬영장을 벗어나서, 일대의 청풍문화재단지를 둘러볼 차례이다. 청풍문화재단지는 망월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남한강 상류에 위치, 수운이 발달하여 옛날부터 역사와 문화가 발달했던 이 고장은 1983년 충주댐 건설로 지역 일대가 수몰되는 ‘위기’ 에 봉착하게 되었다. 이 지역의 크고 작은 수많은 문화유산들을 온전히 보존, 복원하여 모아놓은 장소가 청풍문화재단지다. |
![]() |
망월산 전체를 세놓다시피 한 거대한 부지 위에는 이름 그대로 ‘보물’이 산적하다. 한벽루, 청풍석조여래입상과 같은 보물 2점 외에 지방유형문화재, 향토문화자료 등 문화유적 53점을 비롯한 각종 생활유물 1,900여 점 등이 빼곡히 모여 있다. 자칫하면 고스란히 수장(水葬)되었을 뻔했던 과거의 유산들이다. 청풍문화재단지 가운데, 해발 373m의 망월산 정상부에는 망월산성과 망월루가 세워져 있다. 삼국시대 이전에 축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오랜 유적은 현재까지도 15m에 달하는 길이의 성벽이 남아 있다. 그닥 높지 않은 구릉 위로 성벽을 따라 쉬엄쉬엄 올라가다 보면 고고한 선비의 모습과 닮은 정자 하나가 눈에 띈다. 망월루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문화재단지 일대는 물론, 청풍호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경이 반갑다. 위치 충북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산 6-20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3~11월), 오후 5시까지(12월~2월 동절기) 입장료 어른 3,000원, 중·고생 2,000원, 초등학생 1,000원 문의 043-641-4301 tour.okjc.net
|
드라마 <일지매> 따라잡기
왕족의 직계자손인 ‘겸이(이준기 분)’ 는 어진 아버지 밑에서 부족할 것 없는 어린시절을 보내던 중, 역적누명을 쓰고 살해당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눈앞에서 바라본 데 이어 살기 위해 어머니에게 돌을 던지는 충격적인 사건을 연이어 겪고 난 후 기억을 잃게 된다. 이후 양부와 양모 밑에서 양아치 ‘용이’로서 새로운 인생을 산 지 10여 년, 그는 우연한 계기로 기억을 되찾게 된다.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 위한 단서인 문양검을 찾아 사대부 집을 털던 그는 옛날 집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매화를 떠올리며 범행 현장에 매화 한 가지를 그려두어 ‘일지매’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도와 백성들로부터 의적(義賊)으로 추앙받게 되지만 그를 쫓는 배다른 형제, 의금부 나장 ‘시후(박시후 분)’ 와 대립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의 첫사랑 ‘은채(한효주 분)’ 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자신이 찾던 아버지의 원수임을 알고 나서 절망한다.
Scene 02 청풍랜드
여름이 오는 소리, 들리나요?
|
지리적 위치 등의 이유로 인해 최근 인근 거주민들 사이에서 ‘제 이름 찾기 운동’ 이 전개되면서 ‘청풍호’ 라는 이름으로 더욱 익숙해졌다. 잔잔한 호수 주변으로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산들은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어내며 제각각의 능선을 뽐내, 마치 수묵화의 한 귀퉁이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거울처럼 매끈한, 조용하기만 했던 수면이 갑자기 흔들린다. 주위의 산을 닮아 초록빛을 띠던 호숫물은 어느덧 하얀 물기둥으로 탈바꿈한다. 청풍호 가운데 자리잡은, 동양 두번째 규모인 162m 높이의 수경분수. 진달래를 형상화했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호수 한가운데 꽃이 피어난 듯한 착각마저 든다. 주변 산들의 키가 무색하리만치 치솟아오르는 분수는 때로는 자욱한 물보라를 일으키다가,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흰 비단결과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낮에 보아도 좋지만, 색색의 조명이 더해지는 밤의 모습 역시 일품이다.
|
위치 충북 제천시 청풍면 교리 수경분수 가동시간 오전 11시, 오후 1시30분(토·일요일만 가동), 오후 3시, 오전 5시, 오후 8시30분(4, 5, 9, 10, 11월)/ 오전 11시, 오후 1시30분, 오후 3시, 오후 5시, 오후 7시, 오후 8시30분, 오후 9시30분(6, 7, 8월)/ 매주 월요일 휴무 어트랙션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평일), 오후 6시까지(주말) 어트랙션 이용료 번지점프 3만5,000원, 빅스윙 1만8,000원, 이젝션시트 2만원 문의 043-652-2232
청풍명월의 ‘얼굴’ 박달 & 금봉 제천시를 여행하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짜리몽땅한 사이즈(?)의 귀여운 캐릭터를 어렵지않게 발견할 수 있다. <울고넘는박달재>라는 제목의 대중가요로 더욱 유명해진 제천 지역의 구전 전설 속의 두 주인공‘, 박달’도령과 ‘금봉’낭자를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이들 캐릭터는 제천의 관광명소에서 빠지지 않고 불쑥 등장하여 여행의즐거움을 더해 준다.
월악산의 능선과 청풍호를 보듬은 곳 ‘청풍리조트’ 제천, 그것도 청풍에 들렀다면 이곳만큼 매력적인 숙박시설도 드물 터이다. 우선 제천시내에서 리조트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편리하게 오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에서 청풍호를 비롯한 금수산, 월악산 등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고 청풍랜드의 각종 어트랙션까지 조망하는 청풍리조트는 위치에서 단연 최고점을 줄 만하다. 위치에 따라 ‘레이크 호텔’, ‘힐 호텔’ 두 개의 건물로 나뉘어져 있어 원하는 타입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수영장, 퍼팅골프장, 조각공원, 산책로 등 부대시설까지 고루 갖추고 있어 대자연 속에서 어트랙션 체험 및 산책을 하기에도 단연 최고이다. 국민연금 납부자의 경우 평일 기준 최대 40%까지 객실 가격을 할인해 주므로 참고하자.
위치 충북 제천시 청풍면 교리 33번지 문의 043-640-7000, www.cheongpungresort.co.kr
Scene 03 의림지
볼거리, 놀거리 산적한 ‘농경유적지’
|
뿐만 아니라 이 호수에서 나는 공어(빙어), 산천어 등의 민물고기는 맛이 좋기로 유명해 호수 가장자리 곳곳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 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매년 1월에는 공어 낚시, 눈썰매 타기, 눈꽃조각전 등이 펼쳐지는 ‘의림지 겨울축제’ 가 개최된다니 겨울에 와도 색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듯.
|
한눈에 채 들어오지 않는, 거대한 청풍호를 봐 오던 시야로는 비교적 아담한 규모인 듯하다. 물가에는 수백년 수령의 버드나무, 소나무가 빽빽히 자라 있다. 의림지 초입부터 운치있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이름패가 붙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좌우로 울창하게 아치를 이루며 우거져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1분 남짓 걸어 마주하게 되는, 조선시대에 축조된 정자건물 영호정은 ‘향토문화자료’ 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누구나 정자에 올라 주변 경관을 조망하고 흐르는 땀을 식히고 갈 수 있어 쉼터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소나무길이 끝날 무렵, 길가에 숨듯이 세워져 있는 ‘용터약수터’ 라는 글씨의 자그마한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의림지 주위로 난 ‘큰길’ 에서 벗어나 산길로 접어들었다. 오르락내리락, 가파르지 않은 완만한 길을 따라서 10분 남짓 걸어가니 여의주를 입에 문 용조각이 세워진 약수터가 나타났다. 한창 덥던 차에,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약수물이 더욱 반갑다.
위치 충북 제천시 모산동 235-1 입장료 무료 문의 043-641-4301 tour.okjc.net
|
food 소문난 제천의 특산물 · 먹거리들
약초 · 산나물 뭐니 뭐니 해도 제천의 제1특산물을 꼽자면 단연 약초이다. 일교차가 큰 데다가 석회암의 사질 토양에서 나고 자란 약초들은 2005년 ‘약초웰빙특구’ 로 지정되었을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품질을 자랑한다. 매년 10월 ‘약초건강축제’ 를 개최할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전국에서 나는 약초가 제천으로 모여들었다가 다시 전국으로 풀려 나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약초 재배지 혹은 시장으로서의 명성이 굳건하다. 수많은 약재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황기인데, 전국 생산량의 80%가 유통될 만큼 유명한 특산품으로 약재를 이용한 황기국수, 황기삼계탕 등의 음식 역시 덩달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유독 산세가 빼어난 고장인지라 자연에서 나고 자란 산나물 역시 특산물로 친다. 곤드레, 취나물, 아주까리 등속은 여느 시장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상큼한 향과 깨끗한 모양새로 높은 인기를 누린다.
더덕 고추장 속박이 제천의 또다른 특산물로 무색소·무방부제·무화학조미료 등 3무(無)로 잘 알려진 ‘청풍생고추장’ 을 꼽을 수 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월악산 해발 700m에서 채취되어 단단하고 고유의 맛이 빼어난 더덕 역시 제천의 명물. 이 두가지 특산물이 만난 ‘더덕고추장속박이’는 고추장 안에 생더덕을 묻어 놓은 일종의 고추장장아찌로, 이 지방 특유의 향이 밴 더덕의 맛이 일품이다.
앵두 · 보리수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의림지에서 눈에 띄는 과일을 발견했다. 척 보기에도 비타민C가 담뿍 들어 있을 것 같은 빨강 앵두, 보리수가 국대접만한 커다란 그릇 하나에 불과 2,000원! 서울에서는 종이컵에 담은 것을 3,000원에 파는데 새삼 제천의 ‘넉넉한’ 인심에 감탄하게 된다. “집 농장에서 직접 따온 거라, 양도 많지만 맛도 좋다” 는 상인의 말대로 새콤쌉싸름한 맛 역시 양만큼이나 만족스럽다.
올갱이해장국 남한강에서 건져 올린 100% 국내산 올갱이(다슬기)에 된장, 고추장을 풀어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냈다. 새끼손가락 한두 마디만한 올갱이를 초벌로 살짝 삶아내어 가느다란 주사기 침으로 콕콕 찍어 발겨낸 살짝 아낌없이 듬뿍 넣어 푸짐한 인심을 보여 준다. 청동빛을 띠는 올갱이살은 약간 쌉싸름한 맛이 도는데, 숙취 해소, 간기능 회복 및 황달 제거, 체내 독소 배설, 골다공증 예방, 신장·담낭결석 예방 등 다방면으로 효능이 뛰어나 맛은 물론 건강까지 보장해 준다.
'여행정보 > 추억을 담는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TRAVEL FEATURE]정선③ 천연 냉장고로 떠나는 피서 (0) | 2008.08.28 |
---|---|
바위 절구에서 펼쳐지는 폭포의 절구질 (0) | 2008.08.11 |
아련한 밀애의 공간을 엿보인다. (0) | 2008.08.11 |
독도 괭이갈매기가 보내는 초대장 (0) | 2008.08.11 |
전남 담양군 남면 ‘지실마을 길’ (0) | 2008.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