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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FEATURE]정선③ 천연 냉장고로 떠나는 피서

채우리1 2008. 8. 28. 09:29

[TRAVEL FEATURE]정선③ 천연 냉장고로 떠나는 피서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8.13 13:19

일상과 무더위를 잠시라도 잊고, 체험학습이 필요하다면 화암동굴이 제격이다. 이곳에서는 석회동굴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천연동굴과 수많은 광부들의 애환이 서린 금광의 흔적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바깥세상에서는 접할 수 없는 특별한 감흥이 있다.

◆화암동굴, 국내 유일의 테마형 동굴

화암동굴은 금광과 천연종유굴로 이루어진 국내 유일의 테마 동굴로 일제시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던 금광인 천포광산이 있던 곳이다. 여름철에도 외투를 입어야 할 만큼 서늘한 동굴은 역사의 장, 금맥따라 365,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 등 5개의 테마에 41개의 코너로 구성돼 있으며, 관람 길이는 총 1천803m다.

주차장에서 S자를 그리는 700m 길이의 가파른 언덕을 걸어서 갈 수 있지만 527m의 모노레일을 타면 한 폭의 풍경화를 관망할 수 있다. 12℃의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금광 갱도에 들어서면 먼저 '역사의 장'이 나타난다. 금광맥의 발견부터 채광 작업에 이르기까지 금 채굴 작업 전 과정을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해 놓아 광부의 삶을 적나라하게 만날 수 있다. 특히 붕괴 사고를 재연한 25m 길이의 모형 갱도는 관람객의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수직으로 내려가는 20m 높이의 '금맥 따라 365'의 회전형 철계단은 오금을 저리게 할 정도로 아찔하다. 벽면을 수놓은 아름다운 석화가 황홀경을 선사하고, 실제 기어가는 듯한 공룡 상은 신기할 만큼 닮았다.

금광 개발 과정을 동화적으로 연출한 '동화의 나라'와 진짜 금괴와 금의 쓰임새 등을 테마로 한 '금의 세계'는 재미있게 꾸며져 있어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마지막 테마 장소인 '대자연의 신비'는 금맥을 찾아 굴진하던 중 발견된 천연종유굴로 영화나 책에서만 접했던 동굴이 주는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높이 28m 규모의 웅장한 유석, 높이 8mㆍ둘레 5m의 대형 석순, 커튼형 종유석, 석화와 곡석 등이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볼 만하다. 특히 1년에 평균 0.1∼0.2㎜씩 자라는 석순 앞에 서면 새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전체를 둘러보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함께 둘러볼 곳, 화암약수
화암약수는 산화철탄산수로 사이다처럼 톡 쏘는 첫 맛을 내며 위장병과 피부병, 눈병에 효험이 있는 영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일 용출량이 1천660ℓ다.

약수를 마시기 전, 마음을 깨끗이 하자. 부정한 마음을 가지고 약수 근처에 가면 물 속에 구렁이가 비친다는 전설이 전한다. 약수터 옆에는 청룡과 황룡의 복된 기운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쌓은 돌탑들이 있다. 화암약수 안내소 033-560-2576

글/이창호 기자(changho@yna.co.kr), 사진/김주형 기자(kjhpress@yna.co.kr), 정선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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