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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관광공사] 겨울바다, 그리움의 흔적따라 걷는 마실길

채우리1 2010. 1. 13. 12:06

 

 

 



전북 부안 변산반도 마실길은 해안선을 따라 걷는 트레킹코스다. 굳이 거창하게 트레킹코스라 생각할 필요는 없다. 파도소리 들으며 솔숲을 지나 해안길 따라 마실 가듯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올해 부안군에서 마련한 마실길 코스는 새만금전시관을 시작으로 변산해수욕장, 고사포해수욕장, 반월마을 적벽강, 채석강까지의 해안, 솔숲, 언덕길이다. 부안군은 현재 코스 이외에 총 3단계로 나누어 100여 km를 잇는 걷기 길을 선보일 예정이다.



밀물 땐 사라지는 해안길


마실길의 시작점인 새만금 방조제에 다다랐다. 며칠 전 내린 눈으로 해변가는 온통 하얀 눈세상이다. 방조제에서 해변으로 가는 길, 누군가 앞선 이의 발자국이 길을 안내한다.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을 때마다 들리는 소리. 오후 1시가 좀 넘은 시간. 마실길이 시작되는 해변은 물이 빠져 있는 상태다. 멀리서 솨아하는 파도소리와 함께 밀물이 들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날은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만조가 되기 때문이다. 해변의 검은 바위에는 하얀 눈이 수줍게 덮여있다.



해안선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마실길은 썰물 때 걷기가 좋다. 밀물 때 길이 사라지는 구간이 있기 때문.


해변의 모래 위에도 발자국이 총총이 찍혀 있다. 밀물이 되기 전에 이미 마실길을 걷기 시작한 사람들의 발자국이다. 모래는 부드럽고 파도소리는 귀를 간지럽힌다. 살랑거리는 해풍과 부드럽지만 푹푹 빠지지 않고 단단한 속내를 가진 모래 해변길이 걸을만 하다. 마실길을 걷기 전에 가장 먼저 알아봐야 할 것은 물때다. 마실길은 해변, 솔숲, 언덕 등이 고루 갖추어진 걷기코스이지만, 해변길이 많아서 밀물 때에는 바닷물에 잠겨 길을 걸을 수 없는 곳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마실길은 새만금 방조제에서부터 걷기 코스가 시작된다.

 
마실길로 가는 길, 앞선 이의 눈발자국이 길안내를 한다.


물때 시간은 변산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byeonsan.knps.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새만금 방조제 해변에서 변산해수욕장 방향으로 걷다보면 합구(곤충해양생태원)에 닿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곤충해양생태원에 잠시 들러서 쉬어도 좋을 듯싶다. 이 곳 주변에는 솔숲도 있고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팔각정에서 바라 본 해안선의 모습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다음은 팔각정. 이 곳에 오르면 새만금 방조제와 해변이 시원스레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조금 더 내려가면 변산해수욕장에 닿는다. 드넓게 펼쳐진 해변. 그 위에 겨울나들이를 나온 가족이 바다를 마주한다. 하얀 눈과 모래해변 그리고 푸른바다가 삼색을 이뤄내 겨울바다를 느끼게 한다.



마실길은 해안선, 솔숲, 언덕 등 걷기 편한 코스이면서도 단조롭지 않은 풍경이 매력적이다.


마실길은 총 1단계부터 3단계로 나뉘어진다. 현재 완성된 길은 1단계이다. 1단계는 다시 3코스로 나뉘어진다. 1코스는 새만금 방조제에서 변산해수욕장까지. 2코스는 송포포구에서 고사포해수욕장까지, 3코스는 성천포구에서 격포해수욕장까지이다. 총 18km 정도의 거리로 천천히 걸으면 대여섯 시간 정도 걸린다.



바닷길 열리는 하섬과 고사포 해변


마실길 1단계 2코스는 송포포구에서 고사포해수욕장까지의 구간이다. 고사포에서 바닷길로 약 2km 정도 떨어진 바다에 자리한 하섬은 바닷길이 갈라지는 신비의 섬이다. 음력 1일과 15일을 전후로 하여 간조가 되면 9m 수심의 바닷물이 어느새 갈라져 길을 만들어 낸다. 바닷길이 갈라졌을 때 조개, 굴 등을 딸 수도 있다. 또 이 섬은 기암괴석과 소나무숲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사포 해변을 덮은 흰 눈과 멀리 보이는 하섬이 겨울바다의 풍경을 자아낸다.


섬 중앙에는 60m 아래로부터 솟아오르는 석간수가 있고 섬 남쪽에는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철에는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다. 고사포해변은 여느 해변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해변 뒤편으로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어서 운치가 있는 곳이다. 해변을 따라 길게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소나무숲과 파도 사이를 걷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절경, 적벽강과 채석강


고사포해수욕장에서는 해안길을 따라 하섬전망대, 반월마을 방향으로 걸어도 되고 성천배수갑문, 유동마을을 지나는 코스를 선택해도 된다. 양갈래길이 다시 반월마을 전의 해변길에서 만난다. 반월마을을 지나 내려가다보면 적벽강을 마주하게 된다. 적벽강은 절벽과 암반으로 펼쳐지는 해안선 2km 구간이다. 해안선에 우뚝 솟아오른 절벽의 모습이 위풍당당하다.



적벽강의 해안선을 따라 걸으면 파도소리와 위풍당당한 암벽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적벽강 이름의 유래는 중국 송(宋)나라의 시인 소동파가 놀았던 적벽강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비슷하다 하여 붙여졌다. 적벽강과 채석강은 죽막마을을 경계로 나뉘어지는데, 죽막마을 앞에는 천연기념물인 후박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후박나무는 5월에서 6월 즈음에서 꽃을 피우기 때문에 겨울보다는 봄, 여름에 찾으면 더 좋을 곳이다.



층층이 쌓인 퇴적암과 밀려오는 파도 사이를 걸을 수 있는 채석강은 이채로운 걷기 코스 중 하나다.


마실길 코스에서 적벽강과 함께 절경을 이루는 곳은 바로 채석강이다. 채석강은 강이 아니라 썰물 때 드러나는 변산반도 서쪽 끝 격포항과 그 오른 편의 닭이봉(해발 200m) 일대의 층암 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이름이다. 채석강 또한 적벽강처럼 중국의 채석강과 그 모습이 닮아서 같은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곳은 오랜 세월 동안 퇴적암층이 파도에 깎여져 만들어진 곳으로 층층이 결이 살아 있는 암벽의 모습이 이채롭다.



채석강에서 바다 수평선을 바라보는 사람들. 바위 사이사이를 걸으며 마실길 걷기를 즐긴다.


마치 수만권의 책을 겹겹이 쌓아놓은 듯한 퇴적층을 끼고 걸어가다 보니 층층이 쌓인 암벽에 고드름이 맺혀 있다. 특이한 경관을 배경으로 삼고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 채석강을 걸을 때는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바위에 물기가 있어서 발을 디딜 때는 주의하는 게 좋다. 또 밀물 때에는 파도가 바위 위로 철썩이기 때문에 잘 살피며 걸어야 한다. 채석강에서 놓쳐선 안될 것은 해식동굴에서 바라보는 낙조와 노을이다.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해식동굴의 모양대로 재단되어진 듯 보여 아름답다.


<여행정보>


마실길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부안IC-새만금 전시관-새만금 방조제(마실길 1단계 시작점)

마실길 1단계(1코스-3코스) 자세히보기

마실길 1단계(1코스): 새만금 방조제-변산해수욕장

마실길 1단계(2코스): 송포포구-고사포해수욕장

마실길 1단계(3코스): 고사포해수욕장-닭이봉

문의:부안군청:063-580-4191

출처 : 이(E)투어 - 국내 테마여행
글쓴이 : 여행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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