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찍기 두 번째
셔터(Sutter)
카메라를 보자. 우리가 흔히 셔터라고 말하는 것은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셔터버튼이다. 정작 셔터는 렌즈와 렌즈 사이나 필름, CCD 앞에서 순간적으로 열리고 닫히게 만들어진 장치를 의미한다. 이 셔터는 렌즈셔터와 포컬플레인 셔터 두 가지가 있는데 각기 장단점이 있다. 대표적인 차이점은 렌즈셔터는 진동이 거의 없는 반면 포컬플레인 셔터는 상대적으로 큰 진동이 있다. 대신 포컬플레인 셔터를 채용한 카메라는 바디에 미러가 내장되어 있어 보이는 대로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의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되어 거의 진동이 없는 카메라로 진화하였지만 렌즈셔터의 작은 소음은 지금도 커다란 장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무튼 두 셔터의 변하지 않는 법칙은 빛의 양을 조절하여 빠르기를 표현 할 수 있다는데 있다. 게다가 사진을 공부하다 보면 1초가 얼마나 긴 시간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카메라 셔터의 속도를 초당 8000번이나 쪼개어 촬영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 셔터 속도가 극단적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갈수록 우리가 평소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다.
일단 외우자.
1. 2. 4. 8. / 15. 30. 60. / 125. 250. 500 / 1000. 2000. 4000. 8000 위 숫자는 대표적인 셔터스피드이다. 꼭 외우기 바란다.
1. 2. 4. 8은 아주 느린 셔터스피드(불꽃놀이, 자동차 궤적, 쥐불놀이등)
1000. 2000. 4000. 8000은 매우 빠른 셔터스피드(날아가는 새 순간정지, 스포츠등)
125. 250. 500은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게 촬영 할 수 있는 셔터스피드(인물사진, 평범한 풍경)
15. 30. 60.은 흔들릴 수는 있지만 조금은 개성있는 사진을 촬영 할 수 있는 셔터스피드
(흐르는 물, 분수, 풍경, 속도감 내고 싶은 장면 연출)
이것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각자의 취향대로 크게 분류하여 마음속에 정해 놓으면 셔터스피드를 판단하여 결정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간단히 실험해 보자. 단풍비가 내리는 계절에 사진을 촬영한다면 어떻게 할까?
단풍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나뭇잎을 정지 시킬 것인가? 아니면 약간 흐르게 할것인가?
이럴때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셔터의 속도이다. 1/8000에 가깝게 세팅하면 나뭇잎은 정지할 것이고 1/1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나뭇잎은 사진에서 흘러버릴 것이다. 고려해야 할 사항은 적절한 조리개의 수치와 셔터속도 조절이다. 주 피사체가 흔들리거나 하여 촬영자의 의도를 벗어난 사진이 될 수도 있다. 필요하다면 삼각대를 사용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표현하려면 평소에 셔터속도에 대한 감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사소하지만 자주 하는 실수
여행을 가면 웬만한 거리에서도 한번에 들어오지 않는 커다란 피사체를 만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주 간단히 해결 될지도 모를 일이다.
A TYPE
촬영하려는 대상을 확실히 정하자.
탑도 잘나오고 인물도 멋지게 나왔으면 좋겠지만 때로는 어느 한쪽을 과감하게 포기해야 할 때가 있다.
왼쪽 사진은 기념사진임에도 인물이 너무 작게 표현되어 알아보기 힘들다. 조금 더 앞으로 인물을 배치시키고 촬영하면 어떨까?
B TYPE
인물을 조금 앞으로 이동시켜 보았다.
이때 주의할 것은 초점을 인물에 맞춰야 한다. 뒤에 위치한 탑이 잘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단지 인물을 조금 앞으로 이동시킨 것 뿐이지만 효과는 크다. 아직 인물의 표정까지 구분하기는 힘들다.
C TYPE
인물을 좀 더 가까이 위치시켜 보자.
표정까지 자연스럽게 담고 싶다.
다리부분을 제외시켜 프레이밍 하자. (평소 키 또는 다리에 자신 없는 분은 자주 애용하자.) 주 피사체인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멋진 표정을 담으면 된다.
인물사진을 촬영할때에는 뒷 배경도 중요하다.
가끔 배경에 나무나 가로등이 위치할 경우가 있는데
사진은 2차원의 평면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원근감이 압축되어 가급적 조심하는 것이 좋다.
미관상 머리를 통과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 보기에 좋지 않다.
망원렌즈와 광곽렌즈의 효과
흔히 똑딱이라 불리는 보급형 자동카메라를 비롯하여 전문가용 SLR카메라(single-lens reflex camera)에 이르기까지 요즘은 줌렌즈의 전성시대이다. 물론 줌렌즈가 편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초보자가 처음부터 줌렌즈를 사용하다 보면 개성있는 사진을 촬영하기가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렌즈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 줌렌즈는 가변적이어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기자역시 줌렌즈를 사용할 때 렌즈에서 허용하는 범위를 극단적으로 사용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그렇게 하는 것이 익숙해지기 쉽다.
아무튼 아래의 오른쪽은 망원, 왼쪽은 광곽렌즈를 사용하여 촬영해 보았다. 인물의 크기는 변함이 없으나 뒷 배경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는 렌즈의 특성 때문인데 적당한 배율(70mm~200mm)의 망원렌즈는 원근감을 압축하여 부드러운 느낌의 사진을 만들기에 적절하며 포트레이트용으로 인기가 많다.
반면 광곽계열(17mm~35mm)의 렌즈는 왜곡이 심하지만 이를 이용하여 개성 넘치는 사진을 촬영하는데 많이 이용된다. 두 렌즈 중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촬영자가 취향에 따라 선택할 몫이다.
가까이 더 가까이
인물 사진의 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어쩌면 사진가 자신이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서 개성이 드러난 자연스러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 말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때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진가는 분위기에 녹아들 줄 아는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찍는 듯 마는 듯, 있는 듯 없는 듯하게 자신의 존재를 만들 수만 있다면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 사진작가들은 수만번의 연습을 통해 몸에 익혀진 프레이밍과 재빠른 촬영, 그리고 상황을 예견할 수 있는 동물적 감각을 통해 훌륭한 사진을 보다 손쉽게 만들어 낸다. 아무튼 초보자가 처음에 주의 할 것은 불필요한 것의 제거이다. 화면에서 필요 없는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표현하려는 것을 더욱 강하게 프레이밍 해 보자. 아마도 어느 순간 멋진 사진을 촬영해 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사진기자 김지호
(augustl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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