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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심벨을 본 적이 있나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사르 호수를 보고 와아.. 하고 탄성하다가 뒤를 돌았을 때 문득.. 가슴이 내려앉는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반짝이는 호수의 물빛을 받아 눈부시게 자태를 드러내는 아부심벨의 감동......세계문화유산은 인류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등록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후 앙코르와트를 보았을 때도 아부심벨을 보았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번째 갔을 때도 처음 보았던 그 느낌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가슴철렁하리만큼 영혼을 울리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어야 적어도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곁에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있습니다!
화성을 가기까지...
저는 창의적인 인물을 좋아합니다. 학교에서 과학상상화그림그리기 대회 작품을 심사할때도 아무리 그림그리는 실력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그림이 정형화되어있으면 상을 주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림실력을 판가름하는 대회가 아닌 과학적인 상상력을 판가름하는 대회이기 때문입니다.미래사회에서는 정형화된 인물은 주목받고 인정받기가 더 힘들어질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은 전형적인 인물을 만들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는 교육 풍조를 빨리 바로 잡아야 나라가 설 수 있을것입니다.
과거보다 더~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각하는 힘이 부족합니다. 너무 많은 공부에 시달리는 나머지 생각하기조차도 싫어합니다. 남들과 똑같이 사고하지 않는 사람.. 무엇인가는 다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누구일까 생각해보았더니 다름 아닌 역사를 빛낸 위인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어릴때 사고를 정형화시키지 않기위해 남들 다 읽히는 '전래동화' '명작동화'를 전혀 읽히지 않았습니다. 대신 창의적인 사고와 전형의 틀을 깬 빛나는 지적능력으로 역사를 뒤바꾼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위인전을 많이 읽혔습니다. 그 중 요즘 햇님이가 가장 감동깊게 본 위인전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더니 다산 정약용에 대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정약용과 정조가 본인은 가장 흥미있는 인물들이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보수적인 조선시대에서 도읍을 옮기려는 생각을 했고 그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까지 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정조가 도읍을 옮기려고 했다구?"
"네.. 전 책에서 그렇게 읽었어요."
"어디로?"
"수원이지. 어디에요..그런데 신하들의 반대에 부딪쳐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화성이라는 위대한 건축물을 남겼죠..
엄마.. 화성을 직접 보고싶어요."
지식을 실제로 확인해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얼마나 지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키는데 도움이 되는지 알기에 당장 이번주의 과제를 수원화성으로 잡고 실천에 옮겨보기로 했습니다. 저도 사실은 화성에 너무나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위대한 유산이길래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는지... 정말 내가보았던 미칠듯한 감동을 선사했던 아부심벨이나 앙코르와트와같은 세계문화유산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유산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게다가 가까이 있는데 못가볼 이유도 없었습니다.
큰 딸 햇님이는 이미 화성과 관련하여 이런 책들을 미리 읽어두었더군요. 책만 보면 모래위에 성을 쌓는것과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책과 경험이 합쳐지면 그 지식은 매우 입체적이고 정교하게 자리잡게 되지요. 잊어버릴일도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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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돌아보기
수원화성은 교과서마다 등장하지 않는 곳이 별로없을 정도로 매우 학습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곳입니다. 그런곳을 이제서야 와보다니..정말 놀라운 곳이었습니다.
특히 4,5,6학년 사회와 국어교과에 단골 주제입니다. 세계문화유산, 정약용, 거중기, 정조, 실학의 코드를 중심으로 상세하게 공부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우선 화성은 성곽으로서 방어기능을 완벽하게 갖춘 곳이었습니다.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건축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얼마나 정교하고 치밀하게 적군을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짰는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다른 성들을 돌아보면서는 그런 생각을 못해보았는데 화성을 보며 제가 남편에게 한 말은 바로 "와.. 화성은 절대 함락될수가 없었겠다..." 라는 말이었답니다.
한나라의 수도가 될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고서야.. 어찌.. 이 곳에 이런 성을 쌓을 수가 있었겠는가... 서울의 그 어느 성보다 화성이 더 화려하고 멋지다. 정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만 하다.
라는게 우리 부부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화성에서 우리가 처음 도착한 곳은 화성열차표를 살 수 있고 국궁체험도 할 수 있는 연무대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화성열차표부터 구매합니다. 화성열차는 인기가 많아서 오전 11시쯤 도착했는데도 오후 1시 30분것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화성열차를 타고싶으신 분들은 가자마자 열차표부터 구입해두시는게 좋아요. 한번쯤 정말 타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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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날씨가 무척이나 더웠지만 절반정도는 돌아본다는 각오로 구석구석탐험대 화이팅을 외치며 출발합니다. 성곽을 돌아보는 이유는 겉에서 보았을 때와 또다른 화성의 참멋을 느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돌아보면서 군데군데 만날 수 있는 놀라운 건축물들의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기 위함이기도 했습니다. 출발하면서 아이들에게 수행할 미션을 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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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을 전체적으로 관찰하고 살펴보려면 화성열차를 타고 한바퀴 돌아보면 좋습니다. 화성열차는 왕의 어가를 본따 만들어졌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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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중기는 이렇게 생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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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에는 꼭 아이들과 이렇게 배운 내용을 정리합니다. 이제는 지도와 수첩을 늘 곁에 휴대하고 다니는 큰 딸입니다. 동생들도 하나둘씩 본받아 적극적으로 배우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 글·사진 : 베티짱의 교과서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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