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는 약 240만명, 실버층의 수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여행을 위한 국내관광수용태세는 미흡한 실정이다. 관광소외계층이라 불리는 이들. 세상의 시선을 감당하지 못해, 관광지에서 활동이 자유롭지 못해 여행을 망설여왔다면 이제는 주저 말고 떠나자. 여기 문턱없는(barrier-free) 여행지가 있다. 이번 호에서는 경북 영주와 봉화로 휴식 여행을 떠나보자.
첫날 여행은 선비의 고장을 표방하고 있는 영주시를 돌아보자. 차를 타고 오느라 지친 몸을 온천에 담가 피로를 푼 후 선비문화탐방을 시작하는 것이다. 선비여행은 소수서원과 선비촌이 있는 순흥면에서 이루어진다. 순흥면은 단종복위를 꾀하던 경북유림과 금성대군으로 인해 고을의 이름조차 잃어버릴 만큼 폐허가 되었던 충절의 고장이다. 지금도 마을 곳곳에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지명들이 남아있다. 기개 높은 선비들을 많이 배출한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은 영주 선비들의 면면을 살피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선비들의 생활과 마음을 배우기 위해서는 선비처럼 지내보는 것이 좋다. 선비촌을 찾아 다양한 체험도 즐겨보자. 저녁 무렵 부석사에 오르면 잔잔한 종소리와 함께 산맥 뒤로 지는 태양을 볼 수 있다.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이 일품이다.
소백산 풍기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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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자락에 자리한 소백산 풍기온천은 유황, 불소, 중탄산 등 우리 몸에 좋은 물질이 온천수에 녹아 있어 만성관절염, 신경통, 금속중독, 동맥경화증, 당뇨병, 만성기관지염,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를 지녔다. 휠체어 이동로가 없어 이용하기 어려운 여타 온천과 달리 이곳에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별도의 이동로가 탕 입구까지 이어진다. 탕 안쪽으로 휠체어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지만 온천을 이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
tips--------
위치: 경북 영주시 풍기읍 창락리 453
전화: 054-639-6911, 2
홈페이지:sobaeksanpunggispa.or.kr
관람시간: 6:00-20:00
휴관일: 연중 무휴
관람료: 어른 4천5백원, 어린이 3천원
소수서원과 선비촌
영주시 순흥면에 자리한 소수서원과 선비촌은 선비들의 기상과 삶이 담긴 공간이다. 제일 먼저 볼 곳은 소수서원. 수령 300~1000년 된 소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숲이 서원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영주 사람들은 이 숲의 소나무들을 학자수라 부른다. 추운 겨울을 지나면서도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처럼 선비들도 그 기상을 닮아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소수서원은 중종 37년인 1542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안향을 기리는 사묘를 세우고 백운동서원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서원 안에는 스승과 제자의 위계질서를 보여주는 건물들이 있다. 스승이 머무는 직방재와 일신재가 제자들이 머무는 학구재와 지락재보다 기단 높이가 높고 건물 규모도 크다. 학생들이 머무는 건물의 모습이 공(工)자로 설계된 것도 재미있다. 소수서원에서 소수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면 탁청지가 있는데, 연못 가장자리까지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므로 연못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보자. 소수박물관에는 주세붕·안향의 영정을 비롯한 소수서원이 가지고 있는 보물들이 전시되어있다. 박물관 입구 탁본코너에서 소수서원 현판을 탁본해볼 수도 있다. 박물관을 나오면 조선시대 순흥도호부를 옮겨 놓은 듯한 공간이 있다. 영주의 고택 12채를 돌멩이 수까지 세어가며 재현한 선비촌이다. 고택건물과 장터건물 등 76채의 건물이 들어서있다.
소수서원에서 관람을 시작하면 소수박물관을 지나 선비촌으로 나오게 된다. 경사로가 있어 휠체어 이동에 불편함은 없지만 선비촌 내 한옥의 문턱이 높아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 보기 어렵다. 5~10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선비촌 장터를 찾으면 주말상설공연도 볼 수 있다. 공연을 보고 난 후 선비촌→소수박물관→소수서원 순으로 돌아보는 동선도 좋다.
tips--------
위치: 경북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152-8(소수서원)
위치: 경북 영주시 순흥면 청구리 347, 357번지(선비촌)
전화: 054-639-6955(박물관)
054-638-6444(선비촌)
홈페이지: seonbichon.or.kr
관람시간:
3-5월·9-10월 9:00-18:00
6-8월 9:00-19:00
11-2월 9:00-17:00
휴관일: 연중 무휴
관람료: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원
둘째 날 여행은 자연 속에서 건강을 얻는 하루이다. 위장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오전약수를 마시고 주실령을 넘으면 금강소나무숲에 닿는 코스이다. 서벽리 금강소나무숲은 자동차로 숲 안까지 들어갈 수 있는 흔치 않은 장소이다. 차창을 활짝 열고 임도를 따라 천천히 오가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건강해지는 공간이다. 비포장도로이지만 휠체어가 다니기에도 무리 없으니 차에서 내려 산책해보자. 산지가 많은 봉화에는 약초도 많다. 길을 달리며 창을 열면 한약향기가 바람에 실려 들어오는데, 한방식물생태원에서는 약재로 사용되는 꽃을 살펴볼 수 있다. 길을 달리며 산 사이로 굽이굽이 흐르는 강도 만날 수 있다. 이나리강은 낙동강의 상류지역이다. 맑은 물과 함께 청량산까지 달리는 강변드라이브도 만끽해 보자.
오전약수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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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에서 물야를 지나 봉화 서벽으로 이어지는 915번지방도를 따라 가면 오전약수탕이 있다. 이 약수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물야 후평장과 춘양의 서벽장을 오가며 장사하던 보부상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만병통치 약수가 솟아남을 알려주었다는 것. 톡 쏘는 탄산 맛이 강한 약수로 칼슘이온과 철분이 많이 들어 있다. 해발 1234m의 선달산과 1076m의 옥석산 아래 자리해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차량을 세우고 경사로를 따라 5분 정도 올라가면 약수탕이 있다. |
길 끝에서 약수탕으로 내려서려면 계단 옆 가파른 경사로를 이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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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관람시간: 제한 없음
휴관일: 연중 무휴
관람료: 무료
서벽리 금강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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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양목이 군락을 이루고 자라는 서벽리 금강소나무숲은 문화재청이 문화재복원용 소나무를 기르고 있는 문화재용 목재생산림이다. 아름드리 소나무들엔 어김없이 숫자와 함께 노란색 띠가 둘러져 있다. 관리되고 있다는 표식이자 문화재 복원용으로 사용될 때가 가까워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여타 숲과는 달리 튼실한 소나무들만 남겨두고 잡목을 모두 베어내어 정갈한 느낌을 준다. 이곳에는 차가 다닐 수 있을 만큼 넓은 길이 나있는데, 포장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흙길이지만 휠체어가 다니기에도 무리 없을 만큼 평탄하다. 천천히 길을 따라 숲 산책을 즐겨보자. 산책로 입구에 금강소나무전시장이 있으나 휠체어는 올라가기 어렵다. 현장에 숲 해설가들이 상주하고 있으니 숲 해설을 신청봐도 좋다. 산책로 중간에는 낙엽층이 두터워 자연발아하기 힘든 소나무 씨앗을 연구소에서 발아시켜 옮겨 심은 용기포 시험장이 있다.
도로에서 서벽리 금강소나무숲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오전약수에서 서벽방향으로 주실령을 돌아내려오면 산림전시관 이정표가 보인다. 조금 더 내려가면 ‘용궁탕’이라는 식당 간판이 보이고 그 옆에 서벽리 금강소나무숲이라는 작은 안내판이 보인다. 그곳에서 우회전해 과수원 사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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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전화: 054-635-4253
관람시간: 제한 없음
휴관일: 연중 무휴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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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행한 ‘따뜻한 희망여행’에서 발췌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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